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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씨의 공중파 예능프로그램 시청후 소감


백지영씨가 공중파 방송에 나온것을 보았습니다.
당당한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현대 한국의 여성들이 가져야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한국 주류사회에서 터부시 되고있는 개인의 성생활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사실을 말할 수 있는 태도는 남성 연예인들도 아직까지 가지기 힘든 솔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 역시도 그 사건이 있을 당시에는 아직 어렸고 사건의 전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매스컴이나 주변인들의 분위기에 휘말려 바로 얼마 전까지도 백지영씨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방송을 시청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많이 잊혀진 이야기니까요.

저의 경우에서는 이 방송을 시청하게 된것이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해서 늦었지만 소감을 남겨 보려합니다.

사생활을 침해당한다는 것은 불쾌한 경험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들의 발달로 사생활이 침해당할 여지가 매우 높습니다. 평범한 일반일들의 경우에도 셀폰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고 있는 현실이지요.
웬만한 일도 인터넷에 올라가게 되면 전혀 모르는 타인들까지도 모두 알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에게 알려져버리는 일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적 시선이지요. 한국 사회는 여전히 타인의 개성이나 취향을 존중하는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급속한 경제발전의 탓일 수도 있고 뿌리깊게 박혀있는 유교적 사상의 탓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아직도 개인의 사상이나 의견, 취향등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적 보수파가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기득권층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권이나 고위층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로부터 우리의 친구들, 형 누나들, 부모님, 선생님, 상사, 중간관리자 등, 위로는 권력층까지 사회 전반을 포함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힘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벽을 부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떠나서 말이지요. 남성이나 여성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가 될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백지영씨의 경우에 여성이며 공인이라는 입장에서 개인의 성생활에 대한 침해라는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한국의 사회적 시선을 떠나서 객관적인 입장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면 단순합니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사과하게 하는 것으로 사건은 깨끗하게 해결되며, 피,해자는 정당한 권리를 되찾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회적 시선으로 보자면, 공인인 여성의 혼전순결과 혼외정사라는 보수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 매체에 흘러들어감으로서(여기서 가해자의 죄는 매우 경감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회적 이슈가 피해자쪽으로 몰려있기 때문이지요.) 공개적인 마녀 사냥이 시작됩니다. 개인의 권리나 선택은 무시되며, 단지 시류를 탄 정죄와 비방만 이어지게 되고, 만약 이 흐름을 거스르는 세력이 있다해도 힘의 논리에 따라 함께 매도되게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런 상황이 닥쳤을때의 피해자의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백지영씨의 경우에서 제가 정말 감탄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도 약속-소속사와의 계약-을 지키려고 했던 태도입니다. 그래야 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인간으로써 살고 싶은 의욕이 사라져 힘든 상황에서, 절망에 빠진 인간이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백지영씨의 경우 사회전반의 마녀사냥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계약사와의 약속을 지켰고 3집활동을 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많이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았을 테지요. 하지만 결국 약속을 지켰고 현재는 다시 인기절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인 팬은 아니었지만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킬수 있었던 그 용기라는 부분에서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일방적으로 부담을 주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불가항력적으로 백지영씨의 경우에 한국사회의 불필요해져 가는 편견과 보수적인 시선에 여전히 맞서 싸울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백지영씨는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을 희생해서 다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흐름에 많은 변화를 주는 용기있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한국사회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이 상당부분 존재하고 있으며, 한국 여성 자신 조차도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인인 백지영씨가 연예계라는, 작지만 사회적으로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공간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완화시켜 결국은 타파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거대한 댐에 생긴 조그만 구멍이 결국, 거대한 벽으로 보이는 댐을 허물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프로그램에서 언급하신 아버지의 상사 되시는 분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백지영씨의 아버지가 백지영씨의 사건으로 인해 일어난 사태에 대해,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생각에, 책임을 지기위해 상사분에게 가서 사직서를 제출했을때 상사분이 하신 말씀.

                                                "피해를 준 것은 이쪽인데 왜 그쪽이 책임을 지려 합니까"

일반적으로 한국 사회에서의 나이를 생각해볼 때, 나이가 많을수록 더 보수적이고 사회적인 흐름에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는데 비해, 그 분의 경우에는 상황을 바로 보고 바로 생각하셨던 것이지요. 그런 분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또 계속 늘어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한국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는 것 같아 약간은 마음이 놓입니다. 
 
앞으로도 지금 있는 자리를 지키며 아름답게 빛나는 백지영씨를 공중파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 잘못된 흐름에 단지 쓸려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믿는 바를 향해 당당하게 역류하는 한마리 연어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백지영씨 힘내세요!!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서 아름다운 사랑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게되면 더 좋을것 같네요.



 

by spike0000 | 2009/03/21 22:4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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